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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음후 열전을 읽고, 한신에 대해 생각하다.
    Books/사마천의 사기 열전 2021. 10. 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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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천의 사기열전의 회음후 열전.

     

    회음후 열전
    저잣거리에서 남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 지나가는 치욕을 겪은 한신.
    괴통의 말과 태사공의 말.

     

    이 편의 제목이 회음후인 것은 한신의 작위를 편명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한신은 어렸을 때 가난했다. 장사를 할 수완도 없었으며 방종하여 관리도 될 수 없었다. 남을 따라다니며 끼니를 해결했는데, 남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는 치욕을 당하기도 한다.

     

    항우에 의탁하려 했으나 자신의 계책을 들어주지도 않고, 작위를 주지도 않아, 결국 유방에게 몸을 맡긴다. 한나라가 일으켜지고 유방이 세력을 잡는 데에 한신은 크게 일조를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능력을 숨기는 데 취약했다. 결국 한나라 고조 유방의 시샘과 미움을 사게 된다. 그리고 괴통이라는 변사가 반역을 제안했으나, 때를 놓치고 반역을 해 결국 여후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희음후 열전을 읽으며 깊게 두고 보아도 될 말들을 옮겨 적는다.

     

    한신은 두 번 절하며 하례하고는 말했다.

    "신도 대왕께서 항왕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이 일찍이 그를 섬긴 적이 있으므로 항왕의 사람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항왕이 큰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며 꾸짖으면 1000명이 모두 엎드리지만 어진 장수를 믿고 일을 맡기지 못하니 그저 보통 남자의 용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항왕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공손하고 자애로우며 말씨가 부드럽습니다. 누가 병에 걸리면 눈물을 흘리며 음식을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리는 사람이 공을 세워 벼슬을 주어야 할 경우가 되면 인장이 닳아 깨질 때까지 만지작거리며 차마 내주지 못합니다. 이것은 이른바 아녀자의 인자함일 뿐입니다.

    항왕은 천하의 우두머리가 되어 제후들을 신하로 삼았지만, …(중략)…"

    한왕은 몹시 기뻐하며 한신을 너무 늦게 얻었다고 생각하였다. 마침내 한신의 계책을 듣고 여러 장수에게 공격할 곳을 정하게 했다.

    - 사마천의 사기열전 764쪽에서.

     

    광무군이 대답했다.

    "제가 듣기로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 실수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얻는 경우가 있다.'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미친 사람의 말도 가려서 듣는다.'라고 했습니다. 제 계책이 반드시 쓸 만하지는 않을지라도 성의를 다하겠습니다. 저 성안군은 백 번 싸워 백 번 이길 계책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실수하여 군사가 호의 성 밑에서 깨지고 자신은 지수 가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중략)…

    - 772쪽.

     

    며칠 뒤에 괴통은 다시 한신을 설득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래 남의 의견을 듣는 것은 일의 성공과 실패의 조짐이며, 계획을 세우는 것은 일의 성공과 실패의 기틀이 됩니다. 진언을 잘못 받아들여 계책에 실패하고도 오래도록 편안한 이는 드뭅니다. 진언을 분별하는 데 한두 가지도 실수하지 않으면 말로도 어지럽힐 수 없고, 계책이 처음과 끝을 잃지 않으면 교묘한 말로 분란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대체로 나무를 하고 말을 먹이는 이는 만승의 천자가 될 만한 권위도 잃어버리고, 조그마한 봉록을 지키는 데 급급한 이는 경상 자리를 지키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지식은 일을 결단하는 힘이며, 의심은 일하는 데 방해만 됩니다. 터럭 같은 작은 계획을 자세히 따지고 있으면 천하의 큰 술수를 잊어버리고, 지혜로 그것을 알면서도 과감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모든 일의 화근이 됩니다. 그래서 '맹호라도 꾸물거리고 있으면 벌이나 전갈만 한 해도 끼치지 못하고, 준마라도 주춤거리면 노둔한 말의 느릿한 걸음만 못하며, 진나라 용사 맹분도 여우처럼 의심만 하고 있으면 보통 사람들이 일을 결행하는 것만 못하고, 순임금이나 우임금의 지혜가 있더라도 우물거리고 말하지 않으면 벙이라나 귀머거리가 손짓 발짓을 하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능히 실행하는 것을 귀중하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대체로 공이란 이루기 힘들고 실패하기는 쉬우며, 때란 얻기 어렵고 잃기는 쉽습니다. 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원컨대 당신께서는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그러나 한신은 망설이면서 차마 한나라를 배반하지 못했다. 또 자신이 공이 많으니 한나라가 끝내 제나라를 빼앗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괴통의 제안을 거절했다. 괴통은 한신이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자, 얼마 안 가서 거짓으로 미친 척하고 무당이 되었다.

    - 785쪽.

     

    괴통이 말했다.

    "진나리의 기강이 느슨해지자 산동 땅이 크게 어지러워지고, 진나라와 성이 다른 사람들이 아울러 일어나 영웅호걸들이 까마귀떼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진나라가 그 사슴(황제의 권한)을 잃자, 천하는 다 같이 이것(사슴)을 좇았습니다. 이리하여 키가 크고 발이 빠른 자(고조)가 먼저 이것을 얻었습니다. 도척이 기르는 개가 요임금을 보고 짖은 것은 요임금이 어질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개는 본래 자기 주인이 아닌 사람을 보면 짖게 마련입니다. 당시 신은 한신만 알았을 뿐 폐하는 알지 못했습니다. 또 천하에는 칼날을 날카롭게 갈아서 폐하가 하신 일과 똑같이 하려는 사람이 매우 많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들은 능력이 모자랐을 뿐입니다. 그런데 폐하께서는 그들을 모두 삶아 죽이겠습니까?"

    고조가 말했다.

    "풀어 주어라."

    그리고 괴통의 죄를 용서했다.

    - 792쪽.

     

    태사공은 말한다.

    "내가 회음에 갔을 때 회음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 한신은 평민일 때에도 그 뜻이 보통 사람과는 달랐다고 한다. 그 어머니가 죽었을 때 가난해서 장례도 치를 수 없었지만 [결국] 높고 넓은 땅에 무덤을 만들어 그 주위에 집이 일만 호나 들어설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내가 그 어머니의 무덤을 보니 정말로 그러했다. 만약 한신이 도리를 배워 겸양한 태도로 자기 공로를 뽐내지 않고 자기 능력을 자랑하지 않았다면 한나라에 대한 공훈은 주공, 소공, 태공망 등에 비할 수 있고 후세에 사당에서 제사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되려고 힘쓰지 않고 천하가 이미 안정된 뒤에 반역을 꾀했으니 온 집안이 멸망한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 793쪽.

     

    희음후 열전을 읽으며 찾아본 것.

    지록위마, 녹사수수, 괴통-한신, 사슴-황제의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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