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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나라 공자 신릉군 무기, 어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에서.
    Books/사마천의 사기 열전 2021. 7.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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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비의 병부를 훔쳐 조나라를 구하는 위나라 공자 신릉군 무기.

     

    태사공은 말한다.

    "나는 대량의 옛터를 지나다가 이문이라는 곳을 물어서 찾아보니 이문이란 성의 동쪽 문이었다. 천하의 여러 공자들(맹상군, 평원군, 춘신군, 신릉군)도 선비들을 좋아했다. 그러나 신릉군만이 깊은 산과 계곡에 숨어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신분이 낮고 천한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은 것은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그의] 명성이 제후들 사이에서 으뜸이었던 것도 헛소문만은 아니었다. 고조도 대량을 지날 때마다 백성이 [신릉군을] 제사하게 하고, 그 제사를 끊기지 않게 했다."

     

     

    위나라 공자 무기(無忌) 신릉군은 위나라 조왕의 막내아들이자, 조왕을 이은 안희왕의 배다른 동생이다. 그는 전국 사공자 중에서 가장 어질고 능력있는 사람이다. 그는 선비를 지극히 예우했고, 항상 겸손히 대했다.

     

    숨어사는 선비 후영을 감화시켜 자신의 빈객으로 삼고, 그의 친구인 백정 주해마저 자신을 따르게 한다. 그리고 신분을 가리지 않고 어질면 찾아가 예우했다. 그 예우를 받은 자들이 바로 노름꾼인 모공과 술 파는 자인 설공이다. 이렇게 위 공자는 특히나 어질었고, 사람들이 자신들을 따르게 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 능력은 어짐과 사람들을 잘 예우하는 태도에서 나온 것이다.

     

    전국 시대는 지극히 혼란스러웠지만, 위 공자 신릉군에 의해 그 험난한 형세가 유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도 진나라의 간계와 끊임없는 비방으로 인해 낙마하고, 술에 빠져 술병이 나 죽는다. 술을 피해야되는 이유가 하나가 여기 있다.

     

    한(漢)나라 고조 유방도 이문을 지날 때는 위 공자 신릉군을 위해 제사를 지내 주었다. 한 고조 유방 또한 위 공자의 어짐과 사람을 감화시키는 능력을 높게 사고, 마음 속으로 기린 것이 아닐까.

     

    위 공자 신릉군 무기의 빈객 중 한 사람이 공자에게 말했다.

    "세상일에는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고, 또 잊어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남이 공자에게 베푼 은덕은 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공자께서 다른 사람에게 베푼 은덕은 잊으시기 바랍니다. 또 위나라 왕의 명령이라 속여 진비의 군사를 빼앗아 조나라를 구한 것은 조나라 입장에서는 공을 세운 것이지만 위나라 입장에서 보면 틀림없이 충신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공자께서는 스스로 교만해져 공로가 있다고 하시니, 이는 공자로서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이 말을 듣고 위 공자 신릉군 무기는 자책하며 부끄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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