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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후 열전을 읽으며, 외척 정치와 그 말로에 대하여.
    Books/사마천의 사기 열전 2021. 7. 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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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후 열전을 읽다.

     

    양후 위염은 진나라 소왕의 어머니 선 태후의 동생이다. 즉, 진나라 소왕의 외삼촌이다. 그는 왕의 외척으로써 진나라에 큰 공을 세운다. 한, 위, 제, 초를 쳐서 진나라의 세력을 크게 넓히는 데에 이바지한다. 외척이 양후 위염만 있던 것은 아니지만, 그가 외척 중에 현명했기 때문에 이전 무왕 때부터 중요 관직에 임명되었다.

     

    그리고 그의 권력과 부귀가 가장 높아질 시기에 범저의 비방으로 인해 그의 권세는 꺾인다. 범저는 소왕의 선 태후가 정권을 휘두르고, 양후가 제후들 사이에서 권세를 떨치며, 외척들이 사치스러운 것 등을 비난한다. 그리고 소왕도 이 말에 깨달은 바가 있어 양후를 파면시키게 된다. 양후는 함곡관 밖으로 쫓겨난다. 양후가 얼마나 부귀했는지 함곡관을 나갈 때는 수레가 1000대가 넘었다고 한다.

     

    양후 위염의 간략한 이야기이다. 외척은 왕을 등에 엎고 권력과 부귀를 얻기에 이로운 점이 많다. 그러나 이 '양후 열전'이 말해주듯 그 말로는 좋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 권력과 부귀가 가장 높고, 공을 많이 세웠을 때, 자신이 등에 엎은 그 왕에 의해 힘이 꺾이고 좋지 않은 말로를 맞게 된다.

     

    이 이야기가 던지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외척의 힘은 왕을 등에 엎고 커지나, 그 왕에 의하여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외척 마저 이렇게 힘이 꺾이기 쉬운데 다른 관직자들은 어떻겠냐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던지는 메시지는 처신에 항상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 사마천의 논평이 인상적이다.

    '태사공은 말한다.'

    "양후는 소왕의 친외삼촌이다. 진나라가 동쪽으로 땅을 넓히고 제후의 세력을 약화시키면서 한때 천하에서 제(帝)라 일컫고, 천하의 제후들에게 서쪽을 향해 머리를 숙이게 한 것은 양후의 공적이다. 그러나 그는 부유하고 존귀함이 최고에 이르렀을 때, 한 남자(범저를 지칭)가 유세를 펼치자 신분이 꺾이고 권세를 빼앗겨 근심과 번민 속에서 살다가 죽었다. [왕족의 한 사람이 이렇거늘] 하물며 [진나라에서 벼슬아치가 된] 객경이야 어떠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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